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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남아 성폭력 피해 급증 “안전지대 없다”

      날짜 : 2015-06-16  /  조회 :616



    전국 34개 해바라기센터 피해 신고 28.8% 증가

    남아 성폭력 피해 급증 “안전지대 없다”

    성폭력 가해자는 태권도사범, 수영코치, 교사 등 다양
    아버지가 아들 성폭력도 “수치심 탓에 신고율 낮아”


    ▲    ©이재원

    등 2학년 아들을 키우는 김미연(가명·43)씨는 아들 민수(가명)가 태권도학원 A사범으로부터 6개월 넘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서울해바라기센터를 찾았다. A씨는 훈련을 한다며 민수의 몸을 잡는 척하다 가슴을 만지고, 아이가 실수하면 야단친 다음 의자에 앉혀놓고 성기를 만지곤 했다. 김씨는 “겁먹은 상태로 만든 다음 ‘네가 잘못했으니 바지 벗어’라고 말하니 아이는 훈육인지 헷갈려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더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13세 미만 남자아이의 성폭력 피해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10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34개 해바라기센터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 성폭력 피해자가 417명, 2013년은 423명, 214년은 545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3세 미만 남자아이의 성폭력 피해가 전년 대비 28.8%나 증가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남아 피해자도 예외가 아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없어 일상에서 쉽게 성폭력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박혜영 서울해바라기센터 부소장은 “남아 성폭력 가해자인 성인 남성 가운데는 태권도사범이나 수영코치, 교사 등도 있고 친족 피해자도 있다.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했는데 남동생도 당했다고 신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아들은 치료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남아를 성폭행하려는 성인은 간식을 사주거나 공원에서 공놀이하며 놀아주는 방식으로 아이들과 친해진다.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임의 결과로 애정 결핍인 경우가 많다. 성폭력 가해자가 친하게 다가서면 쉽게 유혹당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남아의 호기심을 자극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도 있다. 서울 북부지방법원 형사11부는 최근 채팅으로 만난 9살 남자아이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19살 서모씨에 대해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서씨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인 9살 A군에게 성적인 행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뒤 A군과 여러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때로는 학교폭력이 성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래 아이에게 집단따돌림을 가하다 폭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성적 학대를 가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가 남자 선배에게 항문성교를 강요당한 사건도 있었다.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또래 간 성추행 상담을 보면 친한 남자아이들끼리 성적 놀이를 하는 경우 강제추행이지만 경계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남아 피해자들은 여자아이와 달리 성폭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남자는 성폭력 가해자, 여자는 피해자라는 고정관념 탓이다. 피해 수치심도 여아보다 커서 신고도 더 안 하는 편이다. 이 센터장은 “어린아이들도 ‘내가 남자’라는 의식이 강해서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이 약하다”고 말했다.


    남아 성폭력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남아는 당장은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성장과정에서 바른 성의식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 성폭력 트라우마에 빠지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이 소장은 “엄마들이 ‘내 아이는 그런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남자아이도 성폭력 피해에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아이가 어느 날부터 신경질을 내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면 성적 괴롭힘을 당하진 않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부모 혼자 해결하지 말고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정명신 서울해바라기센터 상담팀장은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과잉반응이나 과도한 침묵 모두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 아이 인생은 끝났다’는 태도로 접근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왜 그 아저씨를 따라갔느냐”며 아이를 질책해서도 절대 안 된다. 아이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정 팀장은 “아이들은 회복력이 높아 금세 지나간다. 평소와 다름없이 안전하게 돌봐주면 아이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여성신문 6월 10일자 사회면